영어단어 공부,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제목 보고 들어 오신 분들 있으시죠?
안심하세요, 내용은 충실합니다. (^ ^)
단, 무척 깁~~~~~니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한 결 편하실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영어어휘를 어떻게 공부할까요?
영어 공부의 70%는 어휘학습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휘 학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불평을 합니다.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
단어를 외워도 외워도 까먹어.
역시 머리가 좋아야해.’
‘우리 부모님 때문이야.’
‘엄마 아빠가 좋은 머리를 물려주지 않아서 그래!’
이렇게 애궂은 부모님 탓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언제나 문제는 닥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고 넘어서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어려움 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처방을 내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어휘습득이 잘 안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머리 탓
2. 노력 탓
3. 방법 탓
각 항목별로 분석해 봅시다.
1. 머리 탓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적 능력은 어휘 학습과 관련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7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가고 앉아서 쓰면서 어휘를 공부하는 친구를 보았습니다. 유심히 지켜 보았지만 딴전을 피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50개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외국어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런 친구는 천 명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확률적으로 극히 드문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1번 머리탓을 하는 것에 대한 답은 ‘머리탓도 있긴 하지만 드물다. 여러분은 아니다’입니다.
2. 노력탓
실제로 2번은 개인적인 성격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타인이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일을 게을리 하는 성격이라면 거의 100% 어휘 공부도 게을리 합니다. 수능 외국어 영역 1등급을 위해 필요한 어휘는 대략 1만개입니다. 토익, 토플, 텝스는 1만 3천개 이상의 어휘가 있어야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망각을 생각한다면 보통 하루에 300개 정도 날마다 공부해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엄청난 일입니다. 아이큐 180 이상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이 과정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력하지 않고 어휘실력을 키우겠다는 것은 한 마다로 ‘어불성설’, 속된 말로 ‘도둑놈 심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학원다녀도 소용 없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오랫동안 길러진 후천적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이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터넷에서 공부방법을, 그것도 이렇게 진지한 글을 보고 계시는 성실한 분들이 확실하니까요. (^ ^)
3. 방법탓
사실 이 부분이 오늘 다룰 핵심입니다. 10여년 넘게 영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봐온 것이 잘못된 방법을 택해서 실패하는 경우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1) 무식하게 외우기
(2) 우리 발음과 연상해서 외우기
(3) 이미지로 외우기
(1) 무식하게 외우기
모든 단어를 다 외우겠다고 덤비는 ‘투사’형입니다. 전설적인 ‘한 장 외우고 사전을 씹어먹는다는’, 도시 괴담에 등장하시는 그 분입니다. 이 분,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꼴입니다.
아무런 전략도 없습니다. 적을 알지도 못하고 자신도 모릅니다. 백전 백패입니다.
2) 제풀에 꺽입니다.
망각이라는 인지작용에 무지한 분입니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구분도 못하시는 분입니다. 별로 할 말도 없습니다.
3) 병에 걸려서 포기합니다.
종이 한 장 먹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사전을 뜯어 드신 분입니다. 그 엄청난 양의 섬유질을 인간의 위가 소화해 낸다는 것은 아마 힘들겁니다. 양이라면 가능하겠지만요.
그래서 1번 유형은 대부분 실패로 끝납니다.
(2) 영어 발음과 연상해서 외우기
이런 식입니다.
cottage (오두막)을 예로 들겠습니다.
cottage (카티지) ⇒ 코딱지 ⇒ 코딱지 만한 오두막
영어 발음 카티지에서 코딱지를 연상해 내고, 거기서 코딱지 만한 오두막과 결부시키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외우면 금새 외워집니다. 그리고 한 번 외우면 거의 평생(!)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정말 훌륭한 ‘비법’입니다.
그리고 비법답게 부작용이 상당합니다.
한 번 봅시다.
1) 이렇게 외울 수 있는 말이 몇 개 안됩니다.
특정 영어단어와 우리 말 발음이 같을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이런 단어 찾고 다니는 것이 그냥 외우는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빈도가 높은단어일 수록 발음이 비슷할 확률은 더 낮습니다.
2) 발음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cottage를 코딱지로 외우면 평생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으로 cottage를 들을 때마다 ‘코딱지’가 먼저 연상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어거지로 단어를 외우다 보면 발음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결코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닙니다.
(3) 이미지로 외우기
라디오보다 TV입니다. 음성보다는 동영상이 더 강한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어의 철자를 그냥 소리내어 읽는 동시에 거기에 결부된 이미지를 먼저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실제로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는 큽니다. 이 이미지를 보면 누구나 탐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남자는 탐욕스럽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 우리 말 ‘탐욕’과 'avidity'를 결부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지 연결의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시각적 이미지는 기억하는데 상당한 두뇌 용량을 차지합니다. 즉, 청각자료에 비해 데이터 용량이 크기 때문에 두뇌가 쉽게 피로해 지고 맙니다.
쉬운 예를 들면 같은 노래는 수 천번 듣는 사람이 있지만 같은 영상은 죽어도 수천번 볼 수 없습니다. 실험은 안해 봤지만 같은 영상을 수천 번 억지로 보게하면 자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시각적 이미지는 부담이 큽니다.
그리고 그 많은 영어단어를 시각화한다는 것도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몇 개가 그렇게 외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 무식하게 외워도 같은 수의 어휘를 어쩌면 더 빨리 외울수도 있습니다.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단순하게 기억해야 한다’입니다. 기억이 단순해야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이미지화 해서 기억한다면 나중에 ‘이미지만’ 기억날 겁니다. 그리고 또 두뇌는 무리를 합니다. 이미지에 해당하는 말을 찾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 방법도 땡기기는 하지만 그렇게 효과를 보기는 힘듭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어휘를 공부하라는 말입니까?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 하겠습니다.
(핑계가 아닙니다. 너무 글이 길어져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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