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적 직관 (문법 공부가 필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송샘입니다.

오늘은 문법적 직관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살펴볼 내용들은 ‘감(感)과 직관’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당연하고 쉽게 쓰는 것들이지만 설명하려면 어려운 것들입니다. 쉽지 않은 내용이니 잘 보길 바랍니다.



문법적 직관이란?


문법적 직관이란, 어떤 문장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내재적 기준을 말합니다. 



말이 어려우니 모국어와 외국어의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하겠습니다.



1. 모국어의 문법적 직관


    ※ 다음 예문을 봅시다.

(1) 나는 약간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 (x)


우리말을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면 (1)번 문장을 어색하게 느낍니다. 설명은 하지 못하지만, ‘감’으로 이상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1)번을 다음과 같이 고쳐 보겠습니다.

(1)-1. 나는 약간의 돈이 필요하다.  (o)

   위 문장은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1)번이 이상하게 느낌을 주는 것은 호응관계가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약간’이라는 우리 말은 주로 긍정문에서 사용됩니다. 그런데 부정서술어와 함께 사용되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줍니다.


호응관계라는 문법을 몰라도, 우리들은 ①번의 ‘어색함’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국어를 익히면서, 한국어 규칙을 무의식적으로 내재화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규칙을 몸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2. 외국어의 문법적 직관


외국어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문법적 직관이 내재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규칙을 의식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  예문을 봅시다.

(1) I don't need some money. (x)

    (나는 약간의 돈이 필요치 않다)


우리나라 사람은, 영문법 지식이 없을 경우, ①번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부정문에서는 'some 대신 any'를 쓴다는 규칙을 알고 있어야, 다음과 같이 옳은 문장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1)-1. I don't need any money. (o)

        (나는 돈이 필요 없다)


어떤 언어를 ‘마스터’ 하기 위해서는 ‘문법적 직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직관의 내재화는 오랜 시간의 경험이나 의식적인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서, 문법 학습이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문법적 직관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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