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Up/여기는 창고2012. 3. 17. 08:27

태권도를 잘하면 영어를 잘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지금은 한양대학교에 다니는 성욱이라는 학생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학생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당시 성욱이는 목동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그 녀석은 고2 10월에, 외국어 영역 점수가 25점 정도 였습니다이건 풀어서 얻은 점수가 아닙니다그냥 찍어버린 것이죠.
 

2도 끝나갈 10월 무렵에 성욱이를 맡게 되었습니다성욱이는 친구의 소개로 학원에 왔더군요.영어가 바닥이라고 고백하는 성욱이의 실력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시험지로는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
. 백지를 냈거든요. 

중학생용으로 시험지를 바꾸었습니다그제야 진정한 바닥이 보이더군요아예 영어 실력이란 것이 없었습니다. 


 

‘cloud’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더군요.




독해력이 중학교 2학년 만도  못했습니다.


난처해하는 저와는 달리 성욱이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를 띠었습니다
자신의 영어실력을 잘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파닉스 유치원’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든 영어 실력이었죠
 

성욱이는 영어 공부를 아예 안했더군요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특기생으로 대학을 가려고 했답니다집안의 반대로 인문계에 진학은 했지만 공부는 안 했다고 합니다.

왜 운동을 그만 두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맞는 게 싫었어요.“

100% 공감이 같습니다2때까지 5년을 학교 운동부에 있으면서 지겹게 맞아 봤거든요.
 

성욱이는 온갖 운동에 능했습니다친구들 말로는 농구축구 실력이 프로수준이라더군요그리고 태권도 사범’ 자격증이 있다고 했습니다그 얘기를 듣자 성욱이를 가르치면 되겠다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태권도 4과 영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상관이 아주 많습니다.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잠깐 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학생들이나 어머님들께 왜 영어를 잘하지 못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10중 10이 문법이 어려워서요라고 답합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반드시 버려야할 잘못된 생각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하겠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영어를 지도하다 보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거의 100%가 어휘 부족입니다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어휘실력이 부족하면 영어를 잘 할 수가 없습니다원인은 어휘 부족인데 보통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버립니다.


영어를 해석할 수 없다 
-> 영어는 어렵다 -> 문법 때문이다.


문법을 잘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이렇게 비논리적인 결론을 내려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반대로, ‘문법을 모르면 해석할 수 없을까요?’


 



 우리말 배울 때를 생각해 봅시다어떤 부모님도 한 살 배기 아기에게 주어니 동사니 하지 않습니다한 살 배기 아기에게 문법 얘기하면 아마 미쳤다는 말을 들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어부터 배웁니다한 살 때 한 마디두 살 때 두 마디씩 배웁니다그리고 몇 년에 걸쳐 문장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디 문법부터 배운 아기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영어 가르치는 것 그만두고 그 아기에 대한 연구나 해야겠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태권도 4단과 영어공부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