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 a rat

안녕하세요, 송샘입니다.

오늘은 ‘smell a rat'을 보겠습니다.


미키 마우스를 예외로 하면, 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호감의 대명사입니다. ‘쥐새끼 같다’는 말은 아무리 좋게 봐도 욕입니다.


쥐가 이런 무시를 받는 것은 몇 가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더러운 넘.


1. 더러운 거주환경(?)

쥐들은 보통 시궁창이나 푸세식 화장실 등, 위생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서 생활합니다. 그러다 보니 ‘쥐’하면 자연스럽게 더러움이 연상됩니다.

 

2. 식량도둑

아주 옛날 농경사회 때부터 쥐는 인류의 적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쥐떼들은, 인간들이 땀 흘려 비축해둔 곡물을 야금야금 먹어 치워 버렸습니다. 아무리 개와 고양이가 보초를 서더라도 쥐들은 언제나 식량을 훔쳐가서 인간들을 열 받게 했습니다.


3. 페스트의 주범

중세(14세기)에 발생한 페스트는 대략 2천5백만명-당시 전 유럽 인구의 1/3-의 생명을 앗아 갔습니다. 걸리면 온 몸이 새카맣게 되어 3일 만에 죽는 무서운 병 페스트. 당시 페스트는, 신이 타락한 인간을 멸하기 위해 지상에 내린 저주의 불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쥐들이 이 죽음의 천사인 페스틀를 옮겼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쥐에 들러붙어 살고 있던 쥐벼룩들이 페스트의 보균자들이었습니다. 쥐벼룩의 주서석지(?)가 쥐였으므로 어찌보면 타당한 비난이었습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쥐들은 인간에게 비난을 넘어서 혐오를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쥐 혐오는 영어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러 가지 표현 중에서 이번 시간에는 'smell a rat'이란 표현을 봅시다.


 

I smell a rat.

수상해


일단 rat가 들어가니 안 좋은 뉘앙스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쥐 냄새가 난다‘, 무슨 뜻일까요? 이 표현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smell a rat: (이상하다는) 깸새를 채다


이 표현의 정확한 유래는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추측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쥐를 찾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쥐를 찾기 위해서는 개를 썼습니다. 인간보다 100만배 뛰어난 후각을 자랑하는 개가 킁킁거리며 여기저기 쥐 냄새를 찾아 다녔습니다. 쥐 냄새가 강하게 나면, 개들이 흥분했습니다. 뭔가 낌새를 알아차린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표현이 ‘smell a rat'입니다. 쥐 냄새가 나니 (개가) 뭔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것이죠.


예문을 봅시다.


A: My husband is having an affair lately.

    I smell a rat.

B: No way!

A: I'm positive.

    He locks his phone.


A: 내 남편이 바람 피우고 있어.

    뭔가 수상해

B: 그럴리가!

A: 확실해

    핸드폰을 잠궈 놓거든.

 


쥐 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