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has a first time.
대학교 1학년, 휴교를 당해서 고향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여 동안 휴교를 했지만 등록금을 반환받은 기억은 없군요. ㅎ)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 곁에 백인 여성, 그것도 군복차림의 탄탄한 여성이 앉는 것이었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그 여군은 제 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생처음 외국인과 앉아 본 영어학도의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여성이라니요.
버스가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때까지 흥분과 두려움에 망설이던 젊은 영어학도는 기어코 용기를 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기는 싫었거든요. 더구나 제게는 숀 코널리가 애용하던 비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Excuse me?
그리고 다음 대사까지 치밀하게 생각해 두었습니다. 그녀가 대답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려고요.
Can you spare me a minute?
그러면 책에서 배운 것처럼 그녀가 ['Yes, ~"]라고 할테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대화를 구성했습니다.
아드레날린의 도움으로 쪽팔림을 극복한 영어학도는 드디어 평생 처음으로 Native, 그것도 여군에게 말을 걸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어학도 : Excuse me?
She : ---? (눈짓으로, '뭐지 얘는?)
영어학도 : Can you spare me a minute?
She : Ok, what?
'Ok, What'이라니???'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그녀의 반응에 영어학도의 뇌세포들은 순간 멈추어 버렸습니다. 그녀는 신문까지 접으면서 제 얼굴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뭔가를 말해야 하는데...
갑자기 제 입은 주인의 지성을 배반하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 뱉고 말았습니다.
Can you speak Korean?
---
그녀는 참으로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유창하고 상냥하게 말해주더군요.
할 수 있어요. 그런데요?
------
그리고 그녀와 나는 종착지까지 거의 세 시간 동안 한국말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중간 중간 서투른 영어도 섞어서요.
그녀는 아시아 정치를 전공하는 대학원 생이었습니다. 학비를 모으려고 군에 입대했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그녀가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만일 자기가 한국어를 못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요.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 내렸을 거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무모했던 시기였죠.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한 것도 사실입니다.
힘을 냅시다.
그녀는 아시아 정치를 전공하는 대학원 생이었습니다. 학비를 모으려고 군에 입대했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그녀가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만일 자기가 한국어를 못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요.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 내렸을 거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무모했던 시기였죠.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한 것도 사실입니다.
힘을 냅시다.
30초의 수모... (English ep 002)
Can you Speak Korean? (English ep 003)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1/2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2/2
Can you Speak Korean? (English ep 003)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1/2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2/2
'Back Up > 여기는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은 문법 살리기 DG-001 형용사와 부사 (0) | 2012.03.05 |
---|---|
30초의 수모... (English ep 002) (0) | 2012.03.05 |
여학생이 많다! (English ep 001) (2) | 2012.03.04 |
아들, 2학년 축하한다. (0) | 2012.03.04 |
와이프 화이팅! (2) | 201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