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 better, must’ 그리고 ‘should’
대학시절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맑은 하늘과는 달리 시국은 엄중할 때 였습니다. 대중음악보다는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있을 때였으니까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학교 정문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니콘 fm-2를 목에 건 외국인이 정문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 번의 ‘Can you speak Korean? 사건 이후로 영어 speaking 공부를 좀 했거든요.
‘제발 말을 걸어라...’
외국인은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한국말로요.
‘학생회관이 어디인가요?’
도대체 외국인들이 왜 그리 한국말을 잘 하는 건지 원.
외국인에게 일부러 영어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길 안내는 영어로 할 정도가 되었거든요. 영어를 할 줄 아는(?) 친절하고 잘 생긴 한국인을 발견하고서 그 외국인 남자는 안도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Come with me.’라고 말하며 그를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해 친구야!.’
조금 되는 영어를 학대하면서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시위현장은 그날 따라 살벌했습니다. 바람에 날린 먼지에 노란 최루탄 가루가 남아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외국인은 필름을 갈면서 열심히 기계식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제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시위대 한 명이 우리를 가리키더군요. 아마 촬영하는 것이 거슬렸나 봅니다. 그 외국인은 분위기 파악을 못 한 채 계속 촬영 중이었고요. 제게 연신 ‘Thanks’를 날리면서요.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You had better not take the picture.”
순간 카메라에서 눈을 뗀 녀석의 표정이 싸하게 굳더군요. 너무나 돌변한 반응에 당황한 저를 노려보던 그 친구가 했던 한 마디가 기억납니다.
“I’d better go alone.”
그리고는 어리둥절해 있는 영어학도를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to be continued...
to be continued...
30초의 수모... (English ep 002)
Can you Speak Korean? (English ep 003)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1/2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2/2
Can you Speak Korean? (English ep 003)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1/2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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