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자식...
그 외국인이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단지 나중에 영어를 더 공부하면서 ‘had better’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몇몇 외국인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한국인들이 고압적이라고.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한국인들은 너무 자주 must와 had better를 쓴다고 하더군요.
‘must’는 이해가 갔습니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걔네들에게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것은 강요처럼 들렸나 봅니다.
그런데 ‘had better’는요?' '~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완곡한 표현이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had better’는 힘의 차이가 전제된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죠?
BOSS
한얼 아빠, 요즘 자주 늦는군요. 출근 제 때 하는 것이 좋겠어요.
(You had better be on time.)
한얼 아빠
...
정중한 형식이지만 내용은 분명합니다.
내가 Boss야, 너 제대로 안하면 짤린다.
‘had better’는 주로 이런 상황에 쓰더군요. 기분이 나쁠 것도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정중하게 씩 웃으면서 ‘x 새끼’하면 열 받는 거랑 비슷한 이치죠. 요컨데 말이 그 말 자체의 뉘앙스가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해야 한다’라고 일반적으로 말할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요?
should를 씁시다.
‘should’를 쓰면 됩니다. 외국인들은 ‘should’는 아주 편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똑 같은 ‘~해야 한다’인데 걔네들에게는 뉘앙스가 다른가 봅니다. 아마 이쯤 되겠죠.
You should eat your breakfast.
이렇게 몸으로 배운 것들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금 아프지만요. ‘should’를 씁시다. ‘must’, ‘had better’는 가능하면 쓰지 맙시다.
Can you Speak Korean? (English ep 003)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1/2
had better, must, should (English ep 0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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