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Up/여기는 창고2012. 3. 9. 10:05

소심한 자식... 


 그 외국인이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단지 나중에 영어를 더 공부하면서 ‘had better’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몇몇 외국인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한국인들이 고압적이라고.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한국인들은 너무 자주 must와 had better를 쓴다고 하더군요.


 ‘must’는 이해가 갔습니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걔네들에게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것은 강요처럼 들렸나 봅니다.


 그런데 ‘had better’는요?' '~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완곡한 표현이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had better’는 힘의 차이가 전제된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죠?


BOSS

한얼 아빠, 요즘 자주 늦는군요. 출근 제 때 하는 것이 좋겠어요.
(You had better be on time.)


한얼 아빠

...


정중한 형식이지만 내용은 분명합니다.


 
내가 Boss야, 너 제대로 안하면 짤린다.


 ‘had better’는 주로 이런 상황에 쓰더군요. 기분이 나쁠 것도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정중하게 씩 웃으면서 ‘x 새끼’하면 열 받는 거랑 비슷한 이치죠. 요컨데 말이 그 말 자체의 뉘앙스가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해야 한다’라고 일반적으로 말할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요?


should를 씁시다.



‘should’를 쓰면 됩니다. 외국인들은 ‘should’는 아주 편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똑 같은 ‘~해야 한다’인데 걔네들에게는 뉘앙스가 다른가 봅니다. 아마 이쯤 되겠죠.


엄마가 아들에게.

You should eat your breakfast.


이렇게 몸으로 배운 것들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금 아프지만요. ‘should’를 씁시다. ‘must’, ‘had better’는 가능하면 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