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부정사 주어

 

 

주어 → 명사

앞에서 정리했지만, 주어 역할을 할 수 있는 품사는 ‘명사나 명사 상당어구들’뿐입니다. 이것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어 → 명사

 

조건명제 형식을 잠깐 빌려서 표현하면 ‘주어이면 명사’라는 의미입니다. 즉, 어떤 말이 주어 자리에 있으면, 명사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논리에 따라, 동사 앞에서 주어 자리에 오는 'to 부정사'는 명사 역할을 합니다.

 

주어로 쓰이는 'to 부정사'는 단순하게 'to + 동사원형'의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o 부정사의 다양한 용법(목적, 감정의 원인, 판단의 근거 등) 때문에 문장 내에서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문장에서 to 부정사가 길어지는 예들을 살펴 봅시다.

(1) To judge is easy.     ← 기본형

    → 판단하는 것은 쉽다.
(2) To judge a person is easy.     ← 목적어 추가

    →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쉽다.
(3) To judge a person's capacity is easy.     ← 명사구 확장

    →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쉽다.
(4) To judge a person's mental capacity is easy.   ← 형용사 추가

    →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쉽다.
(5) To judge a person's mental capacity properly is not easy.    ← 부사 추가

    →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6) Not to judge a person's mental capacity is not easy.     ← 부정형

    →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판단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7) It is not easy to judge a person's mental capacity properly.     ← 가주어 진주어 구문

    →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주어 it 사용)

 

※ 위 예들은 "단순 → 복잡"으로 확장되는 to 부정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 단계는 모두 문법적으로 '주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제 1번에서의 단순한 to 부정사는 수식어구들에 의해서 점점 의미가 확장됩니다. ‘to 부정사’는 동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목적어를 취할 수도 있고, 부사의 수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주어가 수식어구로 한정되어 길어지더라도, 의미상 결합되어 있다면 하나의 주어로 보아야 합니다. 예제 (1–6)에서 밑줄 친 부분은 전체가 결합된 주어라는 점에서 모두 주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명사 주어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영어는 긴 주어를 싫어하는 언어입니다. 주어가 길어질 때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가주어 it을 쓰고 진주어는 뒤로 보냅니다. 이러한 언어적 관행은 to 부정사에도 적용되어, 보통은 예제 7번처럼 가주어 구문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예제 1~6처럼 그대로 둬도 의미 전달은 명확합니다. 취향과 선택의 문제라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가주어 it을 쓸지 말지 판단할 수 있는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단어 이내면 그냥 쓴다.
2. 3단어가 넘으면 소리 내어 읽어본다.
   → 읽어봐서 자연스럽지 않으면 가주어를 쓴다.

이 기준은 다소 자의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의 기준에 따릅니다. 읽는 것이 어색하면, 듣는 것도 어색합니다.
이 원칙은 에세이 쓰기, 스피킹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쓴 "to 부정사 직전 정리"입니다. to 부정사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필수 사항만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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