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페리온

높은 곳을 상징하는 타이탄 신으로서 새벽, 태양, 달의 아버지.

 

 

하이페리온(Hyperion)은 크로노스(Chronus)의 형으로서, ‘하늘의 빛(Heavenly Light)’을 상징합니다. 그는 그 이름처럼 저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며, 하늘의 광명을 드러냅니다. 하이페리온이라는 이름은 어원적으로도 ‘over(위에), beyond(넘어서)’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 언어에서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접두사 ‘hyper-(초-, 지나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성 덕분에, 하이페리온이라는 말은 현대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특히, 초고층 빌딩의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도시에서는, ‘Hyperion’이라는 이름을 단 건물을 하나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고층 빌딩의 형태로 구현될 때 하이페리온이 등장합니다.

 

하이페리온은 단순한 빛의 신이 아닙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느꼈던 경외와 동경,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에 대한 갈망을 상징합니다. 현대의 고층 빌딩이 그의 이름을 따르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Hyperion 후손


Hyper-Link (하이퍼링크)

현대 인터넷을 가능케 한 기술입니다. 마치 공간을 높게 뛰어 멀리 날듯이, 하이퍼링크를 타고 어느 곳이나 갈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뛴 흔적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Hyper-Inflation (하이퍼-인플레이션: 초인플레이션)

‘hyper(초)+inflation(물가상승)’입니다. 통제 불능의 물가상승으로 화폐가치가 휴지 조각만도 못하게 되는 상태입니다. 땔감을 사느니 지폐를 태우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막장이 됩니다.

 

Hyperactive (하이퍼‧액티브: 활동과잉의)

‘hyper(지나친)+active(활동적인)’입니다. 신경질환이나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서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Hypersensitive (하이퍼‧센서티브: 과민한)

‘hyper(지나친)+sensitive(민감한)’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병적일 정도로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유발 인자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에게도 쓰입니다.

 

Hyperthermia (하이퍼‧써미어: 이상 고열)

‘hyper(지나친)+thermia(열)’입니다. 질병 등으로 체온이 40°C를 넘어갈 정도가 됩니다. 아기 키우는 부모들은 잠을 못 잡니다.

 

Hypertension (하이퍼‧텐션: 과도한 긴장, 고혈압)

‘hyper(지나친)+tension(긴장)’입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텐션이 오른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고혈압은 당연합니다.

 

Hyperbole (하이‧퍼벌러: 과장법)

‘hyper(지나친)+bole(던지다)’입니다. ‘말을 지나칠 정도로 던졌다’는 것은 ‘의미를 부풀렸다’는 뜻입니다. ‘과장해서 하는 말’이나 ‘과장법’을 뜻합니다. 작가와 사기꾼의 절친입니다.

 

Hyperbola (하이‧퍼벌러: 쌍곡선)

‘hyper(지나친)+bole(던지다)’입니다. hyperbole와 마지막 철자만 다른데 전혀 다른 뜻입니다. 쌍곡선(hyperbola)’이 ‘-a’로 끝납니다. 쌍곡선 시험에서 ‘a’를 못 맞으면 낙제한다고 구별합시다.

 

Hyper (하이퍼: 흥분한)

hyper는 독립적인 형용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흥분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갖은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들의 일상입니다.

 

Hype (하이프: 과대‧과장 광고)

hype에서 나온 말로서 ‘사기 수준의 과장 광고’입니다. 상대방 광고를 비난할 때, 혹은 걸렸을 때만 과장 광고가 됩니다.

 

Hyperion: ‘위, 높은 곳’을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오케아노스(Oceanus)

세상을 감싸는 물을 상징하는 타이탄 신,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아들이다.

 

오케아누스(Oceanus)는 우라노스(Uranus)와 가이아(Gaea)의 장남으로, 세상의 모든 물을 다스리는 거대한 존재입니다. 그는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관련된 모든 것의 근원이자, 신화 속 물과 관련된 모든 존재들의 조상으로 여겨집니다. 현대에 널리 알려진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의 원형이 바로 오케아누스입니다.

 

그러나 오케아누스는 신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편입니다. 그의 힘과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땅과 하늘 사이에 마치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아버지 우라노스가 차지하고, 대지는 어머니 가이아의 영역이니, 오케아누스는 그 틈새에 끼어서 물의 흐름이나 다스리며 조용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처지는 그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정신적 압박을 대양같이 넓은 마음으로 삼키며 견뎌내곤 했습니다. 그의 성격은 대체로 물처럼 유연하고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산더미 같은 파도로 일으켜ㄴ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오케아누스는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대개 고요한 호수처럼 평온했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격렬하기도 했습니다.

 

오케아누스는 물의 힘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물은 생명을 주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파괴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의 극단적인 성격은 이러한 물의 이중성을 반영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Oceanus 후손


Ocean (오우션: 큰 바다, 대양)

Oceanus로부터 나온 단어가 ocean(대양, 큰 바다)입니다. 대양은 생명이 탄생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요즘 자식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5대양은 모두 ocean이 붙습니다: Pacific Ocean(태평양), Atlantic Ocean(대서양), Indian Ocean(인도양), Southern Ocean(남극해), Artic Ocean(북극해).

 

Oceania (오우시‧애니아: 오세아니아)

태평양에 있는 육지와 섬 지역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보통 호주를 비롯한 주변 섬나라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독재국가 이름도 오세아니아(Oceania)입니다. 이곳은 항상 어딘지 모르는 나라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Oceanic (오우시‧아닉: 바다의, 해양의)

‘ocean(바다)+ic(형용사 어미)’입니다. 어원 그대로 ‘바다의, 해양의’라는 뜻입니다. 해양성 기후(oceanic climate) 등에 사용되는 전문 용어입니다.

 

Oceanography (오우시아노‧그러피: 해양학)

‘oceano(바다)+graphy(쓰다)’입니다. ‘바다에 관해서 쓰는 것’에서 바다를 연구하는 ‘해양학’을 뜻합니다. ‘oceanographer’는 사람을 나타내는 ‘-er’이 붙어서 ‘해양학자’를 뜻합니다.

 

 

Oceanus 친구


5PI OCEAN 이론

‘ocean’은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때도 쓰입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개인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성격 요인들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 Openness (개방성)
  • Conscientiousness (성실성)
  • Extraversion (외향성)
  • Agreeableness (우호성)
  • Neuroticism (신경증적 성질)

그리고 이것들의 머리 글자만 따서 ‘OCEAN’이라고 부릅니다. 이 다섯 가지 특성들이 결합하여 무한히 많은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을 ‘ocean(대양)’에 비유한 것입니다.

 

Oceanus: 물의 신이었으며 ‘대양(큰 바다)’를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무정한 시간, 크로노스 (Chronus)

 

크로노스는 타이탄들 중에서 막내였습니다. 그는 어머니 가이아 여신을 도와 아버지 우라노스를 쫓아낸 덕분에 신들의 왕이 되었습니다.

 

크로노스는 그리스 말로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는 신화에서 낫을 든 건장한 노인으로 묘사됩니다. 아버지 우라노스를 쫓아낼 때 사용했던 낫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농사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햇볕을 받고 가을에 수확하는 일, 즉 자연의 리듬과 시간을 따르는 일입니다. 크로노스는 이러한 시간을 다스리는 신으로, 자연의 질서와 순환을 상징합니다.

 

그의 이름은 또한 지혜와 연관됩니다. 과거에 노인은 단순히 나이만 먹은 늙고 쇠약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세월 속에서 연륜을 쌓은 자였습니다. 이와 같이 노인으로 형상화된 크로노스의 모습은 시간 속에서 축적된 지혜를 나타냅니다.

 

한편, 크로노스의 운명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쫓아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자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식들에게 쫓겨났습니다. 운명을 거역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먹어 치우던 그는 결국 제우스와 형제들의 반란으로 몰락하게 됩니다.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돌고 돈다는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드러난 이야기입니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한 시대를 지배했던 신이 아니라, 시간이 가진 두 얼굴—축복과 저주, 창조와 파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Chronus 후손


Chronology (크로‧날러지: 연대표)

‘chrono(시간)+logy(학문)’로서 ‘사건이 발생한 순서’로서 연대표를 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경찰서에 가면 ‘사건이 발생한 순서’대로 진술합니다.

 

Chronometer (크러나‧미터: 항해용 정밀시계)

‘chrono+meter(측정하다)’입니다.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로서 보통 ‘정밀시계”를 의미합니다. 오메가 시계쯤 되면 ’chronometer’는 기본 장착입니다. 물론 정확한 시계가 정확한 주인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Chronic (크로닉: 만성적인)

’chro+nic(형용사형)‘으로서 ’만성적인‘을 의미합니다. 당뇨병 같이 오래 앓고 치료법도 없 병에 쓰입니다. 말이 만성질병이지 병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Anachronism (어네크로니즘: 시대착오)

‘ana(거꾸로)+chron+ism(주의)’입니다. 조선시대 사극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게으름 때문에 발생합니다.

 

Chronicle (크로니클: 시간표, 연대표)

‘chroni(시간)+cle(작은 것)’입니다. 세세한 것까지 적어놓은 시간 계획표입니다. 세우기는 쉽지만 실행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Synchronize (신‧크로나이즈: 동시성)

‘syn(같은)+chron+ize(동사어미)’입니다. ‘같게 시간을 맞추다’에서 ‘동시에 움직이다’를 의미합니다. 여러 선수들이 동시에 수영과 발레를 하는 것을 ‘synchronized swimming’이라고 합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신들을 자신들의 신으로 바꿔치기 했습니다. 크로노스 역시 농경을 담당하던 로마신 Saturn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Saturn으로부터 몇 개의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나옵니다.

 

 

Saturn 후손


Saturn (토성)

Saturn은 크로노스의 로마 버전입니다. 태양계 여섯 번째 행성에 토성의 이름을 붙인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공전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토성은 29.5년에 걸쳐 태양을 한 바퀴 돕니다. 나이든 노인이 휘적휘적 거리며 걷는 것 같습니다.

 

둘째, 토성은 태양계에서 목성 다음으로 큽니다. 목성은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최고의 신 주피터입니다. 아들에게 쫓겨난 아버지는 그 다음으로 큰 토성입니다.

 

Saturday (토요일)

‘Satur(새턴 신)+day(날)’으로서 ‘새턴 신에게 바친 날’입니다. 누구나 기다리는 Saturday는 새턴(크로노스)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고대 로마에는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Saturn신을 기리는 Saturnalia라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현대 크리스마스에 영향을 준 축제입니다. 그 해의 수확에 감사하면서 새턴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건전한 우리의 추석과는 달리 화끈하고 끈적끈적한 축제였습니다.

 

Chronus 친구


Golden Age (황금기)

역사적으로 크로노스는 그리스인들이 정착하기 이전의 지배자입니다. 크로노스가 지배했던 시기를 ‘Golden Age(황금기)’라고 합니다. 크로노스와 거인족들은 무식하고 난폭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그렇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시기가 평화롭고 풍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과 농사의 신 크로노스가 식량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가장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시간을 ‘황금기(Golden Age)’라고 합니다.

 

Chronus, Saturn: ‘시간’과 ‘토성’을 의미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Giants: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거대한 자손들

 

 

자이언트(Giant)는 가이아(Gaea)와 우라노스(Uranus)의 자식들로, 그 이름처럼 거대한 크기와 힘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그리스인들이 자연의 거대한 힘에 대해 느꼈던 위압감과 두려움을 형상화한 존재였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맥, 끝없이 휘몰아치는 산더미 같은 파도, 폭발하는 화산 같은 자연의 위력이 이 거인들에게 투영된 것입니다. 자이언트들은 신성한 존재인 동시에, 혼돈과 파괴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거인신들은 타이탄(Titan)들입니다. 타이탄들은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후손으로서 2세대 신들의 대표주자였습니다. 이들은 우주의 질서를 처음으로 세우고, 땅과 하늘, 바다를 다스렸습니다. 타이탄의 시대는 원초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타이탄들은 제우스로 대표되는 3세대 신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신들의 전쟁으로 알려진 이 대결은 천상과 대지, 그리고 우주 전체를 뒤흔든 전쟁이었습니다. 타이탄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제우스와 그의 형제자매들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타이탄들은 우주에서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타이탄들은 타르타로스(Tartarus)라는 영원한 어둠 속에 갇혀서 고통받았습니다, 극소수만이 제우스의 관용으로 지옥은 면하여 세상 한쪽에서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들의 몰락은 새로운 시대, 즉 올림포스 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Giant 후손


Gigantic (자이갠틱: 거대한)

‘gigant(거인)+ic(형용사)’입니다. ‘거인 같은’에서 ‘거대한’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애 어른 가리지 않고 남자들이 좋아합니다.

 

Giganto-Saurus (기간토 사우르스)

‘giganto(거인)+saurus(도마뱀)’입니다. 아파트 다섯 채 크기의 초거대 공룡입니다.

 

Gigantism (거인병)

‘gigant(거인)+ism(상태)’를 어원으로 하며 ‘거인증’이라는 뜻입니다.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이 증상을 보였던 Robert Wadlow는 키가 3m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Giga- (기가: 10억)

‘giga’는 ‘gigantic’에서 나온 말입니다. 컴퓨터 메모리 크기를 나타냅니다. ‘giga-byte’는 ‘10억’ 바이트입니다. 메모리가 커짐에 반비례해서 인간의 두뇌는 작아집니다.

 

Giant (남자 거인), Giantess (여자 거인)

‘gigant’에서 나온 말로서 거인입니다. 잭과 콩나무에서 보듯이 주로 당하는 역할입니다.

 

Giant 친구


Goliath (골리앗)

골리앗은 ‘거인’이라는 뜻입니다. 역시 작은 다윗에게 당하는 역할입니다. 바이러스와 인간을 보면 우리가 골리앗인 듯합니다.

 

Titan 후손


Titanium (타이태니엄: 티타늄)

‘Titan(타이탄)+ium(것)’입니다. 티타늄은 1791년에 발견된 금속입니다. 순수한 티타늄은 꽤 무른 금속입니다. 1940년대가 돼서야 티타늄은 강한 금속이 되었습니다. 티타늄은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한 공업용은 물론,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에도 사용되는 만능 금속입니다. 드물게 잘 나가는 타이탄입니다.

 

Titanic (타이태닉, 타이타닉호)

‘Titan(타이탄)+ic(형용사)’입니다. 거인족 타이탄에서 나온 말로 ‘거대한’입니다. 타이타닉은 단어 자체보다는 타이타닉호의 비극과 제임스 카메룬이 만든 동명의 영화로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Hubris(오만) & Nemesis(천벌)’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Hubris(오만)은 단순한 잘난 척이 아니라 ‘신보다 잘났다’는 위험한 자만입니다. Nemesis(천벌)은 Hubris에 대한 벌로서 신이 내리는 피할 수 없는 보복입니다.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 호는 영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출발합니다. 이 배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초 호화여객선이었습니다. 배를 만든 회사는 이 거대한 배에 신화 속 거인이름 타이탄을 붙였습니다. 거인처럼 거대한 크기를 과시하고 싶었을 겁니다(오만). 오만에는 반드시 천벌이 따라옵니다. 당시 언론들은 타이타닉을 ‘Unsinkable(가라앉지 않는)’이라고 부르며 오만을 부채질했습니다.

 

타이타닉은 출항 후 일 만에 빙산에 부딪쳐 차가운 대서양에 가라앉았습니다. 1,514명이 사망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해양 사고였습니다. 신의 이름을 빌려 쓴 인간의 오만함(Hubris)에 대한 천벌(Nemesis) 같습니다. 타이탄 신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알았다면 여객선에 그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겁니다.

로마인들은 giant를 그들의 신인 colossus로 바꾸었습니다.

 

colossus 후손


Colossus (컬라‧서스: 콜로서스)

‘콜로서스’는 로도스 섬에 있었던 거대한 동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콜로서스는 높이가 무려 33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상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거대한 것을 좋아합니다.

 

Colossal (컬라‧썰: 거대한)

‘colossal’은 콜로서스의 형용사형으로서 ‘거대한’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욕망보다는 작고 무지보다는 큽니다.

 

Colosseum (콜로세움)

‘Colosse(콜로서스)+um(장소)’입니다. ‘콜로서스(colossus)’에서 나온 말로서, 그 유명한 ‘로마의 원형 경기장’입니다. 잠실 운동장만 했습니다. 콜로세움이 무너지자 로마도 무너졌습니다.

 

Giant: ‘거인 신’에서 나온 말이며 ‘거대한 사람’을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Uranus: 하늘의 신이자 가이아 여신의 전 남편

 

 

우라노스(Uranus)는 가이아(Gaea)에서 떨어져 나와 하늘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열심히 생명의 씨앗을 뿌려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으며, 산천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도록 도왔습니다. 가이아는 자신의 표면이 초록빛으로 덮여가는 모습을 보며 크게 기뻐했습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식들인 거인들 또한 한 몫 거들어 하늘과 바다를 만들고, 태양과 달을 떠올렸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있어야 할 것들로 점차 채워지며, 세계는 조화로운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여신이 우라노스에게 충격적인 예언을 전해줍니다. “너는 네 아들에 의해 거세당하고 쫓겨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우라노스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자식들을 제거하기 위해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하늘의 신은 자신과 가이아가 결합해 낳은 자식들을 타르타로스(Tartarus)에 쳐박아 버렸습니다. 타르타로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무한히 거대한 몸속, 그중에서도 가장 깊숙이 자리한 음습한 곳이었습니다. 빛 한 줄기조차 닿지 않는 칠흑 같이 어둡고 빠져나올 수 없는 심연입니다. 신화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 섬뜩한 장소로, 후에 기독교에서 지옥이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갑작스럽게 감옥과 같은 블랙홀에 갇힌 거인들은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분노에 찬 절규는 땅속 곳곳에서 메아리쳐 여신의 심장을 후벼팠습니다. 산보다도 거대한 그들의 육체가 날뛸 때마다 가이아는 내장이 찢어질듯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가이아는 이 만행을 말리려고 애썼지만, 두려움에 휩싸인 하늘의 신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둘 수 없다고 결심한 가이아는 남아있는 자식들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들은 어머니의 눈길을 피한 채 여신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광포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의 정신을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반항적이던 크로노스(Chronus)는 달랐습니다. 겁 없는 막내아들은 어머니를 도와 우라노스를 상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희망을 본 가이아는 거대한 금강석 낫을 만들어 크로노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 낫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여신의 의지와 힘이 깃든 도구였습니다. “이 낫을 들고 네 아버지를 무너뜨려라,” 가이아는 말했습니다. 용기 백배한 크로노스는 모든 것을 자를 수 있는 낫으로 아버지의 생식기를 잘라서 바다에 던져 버립니다. 생명의 원천을 거세당한 우라노스는 힘을 잃고 우주의 권좌에서 쫓겨납니다.

 

Uranus 후손


Uranus (천왕성, 태양계 7번째 행성)

천왕성은 1781년 영국 천문학자가 발견한 행성입니다. 천왕성은 태양계의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그 이전의 태양계에는 6개의 행성만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관행대로 새로운 행성 이름은 신화에서 왔습니다. 크로노스(Chronus)의 로마식 이름은 새턴(Saturn) 즉, 토성입니다. 과학자들은 크로노스에게 쫓겨난 우라노스가 토성 밖에서 떠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발견한 행성을 우라노스라고 불렀습니다. 우라노스는 토성 바로 옆에서 지금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것 같습니다.

 

Uranium (우라늄)

‘uran(우라노스)+ium(물건)’입니다. ‘우라노스의 것’에서 ‘우라늄’을 뜻합니다. 우라늄은 1789년 독일 화학자가 발견한 물질입니다. 이 새로운 물질은 주기율표 92번에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늘 신의 물질이라는 의미에서 우라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우라늄은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핵무기가 보여준 파괴력은 이 세상에 없는 무시무시한 것이었습니다. 거세당한 하늘 신(Uranus)의 분노가 담긴 이름입니다.

 

권력을 잃으면 친구도 잃게 됩니다. Uranus는 쫓겨난 이후 많은 단어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Uranus: ‘하늘의 신’이며 ‘천왕성’을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Gaea

대지의 여신, 첫 번째 신, 모든 신들의 어머니

 

최초의 신이자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혼돈 속에서 스스로 눈을 떴습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녀는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이아 여신은 자신의 몸을 떼 내어 온갖 거인들과 괴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창조는 거룩했지만, 태어난 자식들은 불행히도 어딘가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무성생식의 한계였던 걸까요? 자식들은 서로를 돕기는커녕 싸우고, 죽이고, 잡아먹어서 어머니를 비통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이아 여신은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이번에는 생명의 씨앗을 담을 짝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커다란 조각을 떼어내고,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우라노스(Uranus)라고 불렀습니다. 태초의 여신은 그렇게 만든 자신의 분신을 남편으로 삼은 다음 높디높은 곳으로 밀어 올렸습니다. 이렇게 우라노스는 드높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빗물에 생명의 씨앗을 담아 땅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가이아는 그 씨앗을 받아 세상을 덮을 풀과 나무를 창조했습니다. 싱싱한 생명의 기운이 힘차게 대지 위로 퍼져 나갔습니다. 유성생식 덕분에 땅에는 아름답고 쓸모있는 생명체들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가이아는 단순히 생명을 잉태하는 여신이 아닙니다. 그녀는 ‘땅, 대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모든 생명의 근원입니다.

 

Geo 후손


Geometry (지아‧머트리: 기하학)

‘geo(땅)+metry(측정하다)’입니다. 기하학은 땅의 면적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장마철만 되면 나일강이 넘쳐 논‧밭의 경계가 없어졌습니다. 이 때 토지를 제대로 측량해서 주인들에게 나눠 주려면 기하학이 필요했습니다. 수학은 땅과 음식을 주는 고마운 학문입니다.

 

Geography (지아‧그러피: 지리학)

‘geo(땅)+graphy(쓰다)’입니다. ‘땅에 관해서 쓰다’에서 ‘지리학’을 뜻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바빠지는 학문입니다.

 

Geology (지‧알러지: 지질학)

‘geo(땅)+ology(학문)’입니다. ‘땅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입니다. 바위와 대화하면서 지구의 역사를 연구합니다.

 

Geocentric (지오‧센트릭: 지구 중심의)

‘geo(지구)+centric(중심)’입니다. ‘geocentric theory’는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입니다. 1500년 넘게 세상을 지배했던 지금은 어이없는 이론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틀릴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로마인들은 가이아를 자신들의 여신 ‘테라(Terra)’로 바꿔치기 했습니다. Terra 여신도 몇 단어들을 남겼습니다.

 

Terra 후손


Terrace (테러스: 테라스)

‘terra(땅)+ce(것)’입니다.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테라스는 주택에 딸린 외부 공간입니다. 달빛 아래서 아름다운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애용됩니다.

 

Territory (테러토리: 영역)

‘terri(땅)+tory(장소)’입니다. 땅을 어원으로 하며 ‘영토’나 ‘구역’을 뜻합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속어 ‘나와바리’와 같은 의미입니다.

 

Terrain (테레인: 지형)

‘terra(땅)+in(안)’입니다. ‘땅의 안쪽’이라는 어원에서 ‘지형’을 뜻합니다. 경사지형, 하천지형과 같이 쓰입니다. 험한 지형일수록 힘들지만 재미있습니다.

 

E.T (외계인)

‘E.T’는 ‘Extra(밖)-Terrestrial(땅)’을 줄인 말입니다. ‘이 땅 밖의 존재’라는 어원에서 ‘외계인’을 뜻합니다. 철자가 열여섯 자인, 천문학자용 단어입니다. 그런데 영화 ’E.T‘가 세계적인 히트를 치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가이아 친구


Gaea Theory (가이아 이론)

1972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가설입니다.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며 진화하는 유기적 생명체로 봅니다. 특히 지구(가이아)를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인간을 ‘지구 최악의 오염물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가이아라는 이름을 쓴 의도는 명백합니다. 신화에서 가이아 여신은 넘치는 생명력만큼이나 무자비한 여신입니다. 자신을 해치는 하늘의 신을 살벌하게 없애 버립니다. 인간이 자신(지구)을 해치면 인간도 없애 버릴 수 있다는 은유입니다. 엄마 성질 건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Gaea, Terra: 대지의 여신이며 땅을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혼돈(Chaos) 속에서 ’조화, 질서(Cosmos)‘가 시작되었습니다. 혼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고, 우주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우주는 만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조화롭게 돌아갑니다. 별들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계절은 정확히 제 시간을 지키며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조화‘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가 ’우주‘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우주의 또 다른 이름, ’유니버스(Universe)‘ 또한 조화와 질서를 담고 있습니다. ‘유니(uni)’는 하나를, ‘버스(verse)’는 ‘돌다’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를 중심으로 조화롭게 돌다’는 뜻입니다. 우주를 단순히 광대한 공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같은 우주라는 말이지만, 코스모스(Cosmos)라는 이름에 더 정이 가는 이유는 어쩌면 시골 길가에서 한들거리며 피어 있는 코스모스 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코스모스 꽃의 꽃말도 조화입니다. 8장의 꽃잎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혼돈과 조화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카오스 속에서 코스모스가 태어나고, 코스모스는 다시 새로운 창조를 위해 카오스를 품습니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는 고대인들의 생각이 담겨있는 단어입니다.

 

COSMOS.

코스모스 후손


Cosmic (코즈믹: 거대한, 아주 중요한)

‘cosm(우주)+ic(형용사)’입니다. ‘우주와 관련 있는’에서 ‘거대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우주의 무한한 크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호들갑스럽게 과장하여 ‘a matter of cosmic importance(우주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Cosmology (코즈‧말러지: 우주학)

‘cosmo(우주)+logy(학문)’입니다. 우주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수알못들은 절대 가면 안 되는 학과입니다.

 

Cosmopolitan (코스모‧팔러턴: 세계시민)

‘cosmo(우주)+politan(시민)’입니다. ‘cosmopolitan‘은 태어난 지역이나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시민‘입니다. ’애국자(patriot)‘와 대립되는 개념입니다. 물론 세계시민증 같은 것은 없습니다.

 

Cosmic-Ray (우주선)

‘cosmic(우주의)+ray(광선)’입니다. 지구 바깥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입니다. 1912년 미국 물리학자 Hess 는 열기구를 타고 5km 상공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는 여기서 관찰된 전파를 ‘우주선(cosmic ray)’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미지의 전파가 대기권 밖 우주에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Hess는 이 업적 덕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과학자가 이렇게 위험한 직업입니다)

 

Cosmonaut (코즈모‧노트: 우주 비행사)

‘cosmo(우주)+naut(사람)’입니다. 우주로 가는 사람이라서 ’우주비행사‘입니다. 코즈모노트’는 러시아에서 많이 쓰입니다. 애스트로노트(astronaut)도 같은 의미인데 영어권에서 더 자주 쓰입니다.

 

Cosmetic (코즈메틱: 화장품, 미용의)

‘cosme(조화)+tic(형용사)’으로 ‘화장품’을 뜻합니다. 화장품은 생얼의 카오스에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냅니다. ‘cosmetic surgery’는 ‘성형수술’입니다. 화장품이 성에 안차서 영구적인 질서와 조화를 원할 때 사용합니다. ‘cosmetician(코스머티션)’은 ‘cosmetic+ian(사람)’으로 미용사입니다.

코스모스 친구


Carl Sagan (칼 세이건 박사)

칼 세이건 박사는 NASA 에서 화성탐사를 지휘했던 천문학자였습니다. 그가 쓴 ‘Cosmos’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과학 교양서 중 하나입니다. ‘Cosmos’는 과학자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체로 쓰였습니다. 우주 속에서 인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Cosmos: ‘조화’에서 나온 말로 ‘우주’를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저자
송성태
출판
남과 다른 나
출판일
2024.12.04

 

 

태초에 카오스가 있었습니다. 카오스는 ‘어지럽고 무질서해서 혼란한 상태’입니다. ‘혼돈’이라고도 합니다. 카오스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이 혼돈은 단순히 무질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시작되기 직전의 거대한 가능성이 숨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의 방을 둘러봅시다. 주인이 빠져나간 옷들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할 일 없는 필기구들은 책상 위를 굴러다닙니다. 책들은 방바닥에 나뒹굴며 발 디딜 틈도 없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혼돈 상태지만 주인의 손길을 거치면 질서가 탄생합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도로 위에는 옴짝달싹 못하는 차들이 경적만 울려댑니다. 또 하나의 카오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혼돈의 와중에도 일터를 찾아 일상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카오스는 그리스 말로 비어 있는 ‘틈새(chasm: 캐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카오스가 단순히 비어 있는 상태만은 아닙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사물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태양, 달, 별 등, 세상의 씨앗이 될 재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카오스는 말하자면, 거대한 창조의 원료 창고와도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신화 속에서 카오스는 단순히 혼란의 끝이 아니라, 질서의 시작이었습니다. 창조는 항상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는 상징입니다.

카오스 후손


Chaotic (케이아틱: 혼돈상태의, 어지러운)

‘chao(카오스)+tic(형용사)’으로 ‘카오스적인’을 뜻합니다. 카오스적인 방을 만드는 것은 그 주인입니다.

 

Chasm (캐즘: 아주 깊은 틈새)

‘chasm(하품하다)’입니다. ‘하품할 때 생기는 입 속의 텅 빈 공간’을 어원으로 해서 ‘틈새’를 뜻합니다. 지구가 하품하는 것 같은 지진은 거대한 틈새(chasm)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즉시 카오스 상태가 됩니다.

 

Gas (개스: 기체, 가스)

‘gas’도 카오스에서 나왔습니다. 언뜻 보면 gas는 카오스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17세기 한 벨기에 의사는 고체나 액체가 아닌, 보이지 않는 물질을 발견합니다. 그는 이 투명한 물체의 상태가 카오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chaos에서 ‘ch’를 ‘g’로 바꾸고 ‘o’를 뺀 다음 ‘gas(기체)’라고 이름 짓습니다.

 

Gasoline (개설린: 가솔린)

미국에서는 ‘개스(gas)’가 때로 ‘가솔린(gasoline)’으로 쓰입니다. 분명 액체인 가솔린을 기체인 가스로 쓰는 까닭에 헷갈립니다. 카오스에서 나온 말답게 혼돈을 일으킵니다. 가솔린은 ‘가스가 되기 쉬운’이라는 뜻입니다. 가솔린은 엔진 내부에서 기체(gas)가 되어 공기와 섞여 불이 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솔린을 ‘개스(gas)’라고 합니다.

Chaos Theory (캐이어스 씨어리: 카오스 이론)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브라질에 있는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이 논문을 한 줄로 요약하면,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5,600km나 떨어진 곳에 토네이도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에서 카오스 이론이 나왔습니다. 이 이론은 날씨나 주식시장 같은 복잡한 현상들로부터 규칙성을 찾게 해 주었습니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나 ‘나비효과’ 등은, 카오스 이론에 기초한 영화들입니다.

카오스 친구


Entropy (엔트로피: 무질서 정도)

엔트로피는 ‘무질서도’를 의미합니다. ‘모든 반응은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즉, 엔트로피는 혼돈의 카오스를 사랑합니다. 방 정리해 봤자 금방 어지럽게 만들어 버리는 범인입니다.

 

Apple (애플: 사과)

달고 향기로운 사과는 곧잘 카오스를 만듭니다. 영어에는 ‘the Apple of Discord ’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습니다. ‘불화의 사과’라는 뜻입니다. 고작 ‘불화의 사과’ 하나 때문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고 그리스와 트로이는 카오스가 되었습니다.

에덴동산의 사과 (선악과)도 카오스를 가져왔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사과 하나 잘못 따먹고 벌거벗은 채로 낙원에서 쫓겨났습니다. 낙원 밖은 순진한 이들에게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요즘은 애플사(Apple)가 불화(discord)를 조장합니다. 애플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한 바탕 카오스가 발생합니다. 불화의 사과가 맞습니다.

 

Chaos: ‘텅 빈 틈새’에서 나온 말로 무질서나 혼돈을 뜻합니다.

 

 

 
신들의 선물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닌 간단한 요약으로 신화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화에서 나온 말들은 ‘후손’과 ‘친구’로 분류했습니다. ‘후손’은 신화에서 직접 나온 단어들입니다. ‘친구’는 의미상 관련이 있는 단어들입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2부: 가이아와 2세대 신들. 코스모스에서 태어난 최초의 신 가이아와 그녀의 거인 자식들인 크로노스 형제자매들이 등장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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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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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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