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e the bullet
Bite the Bullet: '이를 악물고 참다'의 유래
'bite the bullet'은 ‘이를 악물고 참다’는 뜻으로, 하기 싫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총알(bullet)'을 물어야 할까요?
1. 전쟁터의 고통 극복 설
마취제가 수술에 사용되기 전, 전쟁터에서는 고통을 참기 위해 군인들에게 나무나 가죽 패드를 물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투 중 응급 수술을 할 때는 나무나 가죽조차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납으로 된 탄환을 물렸다고 합니다. 납은 부드러워서 이가 부러질 염려도 없었고, 전시 상황에서 납중독은 신경 쓸 일이 아니었죠. 이 상황에서 'bite the bullet'이라는 표현이 나왔다는 설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 술의 존재: 마취제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독한 술로 고통을 줄이려 했습니다. 술이 마취제 역할을 했던 만큼, 굳이 총알을 물릴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 증거 부족: 전쟁을 그린 기록화나 사진에 '총알을 물고 수술을 받는 병사'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가설은 정황상 그럴듯해 보이지만, 명확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2. 세포이 반란 유래설
1857년 인도에서 발생한 세포이 반란(Indian Rebellion of 1857)과 관련이 있다는 설입니다. 당시 영국군은 인도 용병들에게 새로운 총탄 카트리지를 지급했는데, 카트리지는 동물성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었습니다. 힌두교도는 소를 신성하게 여기고, 이슬람교도는 돼지를 혐오하기 때문에, 소와 돼지의 기름이 묻은 카트리지를 입으로 물고 뜯어야 하는 상황이 이들에게 큰 고통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bite the cartridge(카트리지를 물다)’라는 표현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며 ‘bite the bullet’로 바뀌었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에도 의문이 있습니다. 'bite the cartridge'라는 표현이 1857년 이전에도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1796년 발간된 A Classical Dictionary of the Vulgar Tongue에 ‘chew a bullet(총알을 씹다)’이라는 표현이 이미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최초 기록
‘bite the bullet’이 '참고 견디다'는 의미로 처음 사용된 것은 Rudyard Kipling의 소설 The Light That Failed (1891)입니다. 소설 속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Bite on the bullet, old man, and don't let them think you're afraid.”
"이를 악물어, 노친네야, 그리고 두려움을 보이지 마."
이처럼 ‘bite the bullet’의 기원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의미는 분명합니다.
요즘 같은 힘든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릅니다.
Let's bite the bullet!
(이 악물고 견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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