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꽃다운 나이인 견습 수녀 마리아(Maria)는 심란합니다. 높은 산 위에서 팔을 벌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노래를 부르다가 예배 시간에 지각을 합니다. 원장 수녀는 절제와 복종을 요구하는 수도원의 모든 규칙을 어기는 마리아를 임시로 수도원에서 내보냅니다. 마리아는 울며 겨자 먹기로 애가 일곱이나 딸린 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 교사로 파견을 나갑니다.
트랩 대령의 집은 수도원보다 더 엄격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아내를 잃은 뒤로 따뜻한 심장이 얼어버린 대령은 아이들에게 군대식 규율을 강요합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만 예의 바르게 행동합니다. 마리아의 침대에 끈적끈적하고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파충류를 집어 넣습니다. 혹시라도 이불이 푹신할까 봐 까끌까끌한 솔방울들을 함께 넣어 둡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침대 속 파충류 친구들에게 “여기서 뭐하고 있니(Hello, There)”라고 활짝 웃으며 인사합니다. 아이들은 즉각 무장 해제가 되어 뱀과 개구리 마냥 마리아를 졸졸 따르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대리석 같던 대령의 저택에 “Do-Re-Mi” 가 울려 퍼집니다. 마리아의 방식에 불만이 많던 대령의 얼어붙은 마음도 서서히 녹아 내립니다. 아이들과, 그리고 대령과 관계가 깊어질수록, 마리아는 낯선 감정에 휩싸여 혼란에 빠집니다. 신의 신부가 되어야 할 자신이 불경하게도 아이들과 남자에게 마음을 준 것입니다. 대령의 약혼자이자 연적으로 등장하는 “남작 부인”이 철부지 견습 수녀에게 인생의 지혜를 알려 줍니다.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몰라보는 법이 없어요."
남작부인은 이 말을 남기고 우아한 미소와 함께 대령의 집을 떠납니다. 그녀는 뻔하고 흔한 "질투하는 여성의 클리세”가 아닙니다. 영화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고상하고 품위있게 사랑을 양보한 캐릭터입니다. (남의 자식을, 그것도 곡마단처럼 활발한 일곱명의 어린애들을 키우는 것도 골치가 아팠을 것입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신 대신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합니다.
Behind Story
실제 이야기
동화 같지만 "The Sound of Music"*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리아 폰 트랩(Maria von Trapp)”이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1938년 나치의 오스트리아 점령을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대공황으로 재산을 잃는 바람에 가족 중창단으로 활동하며 공연을 했습니다.
주연 배우
지금이야 앳되고 해맑은 마리아 역에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말고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독인 “로버트 와이즈 (Robert Wise)” 앤드루스 캐스팅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평소에 그녀가 너무 밝고 명랑한 영화에만 출연한 까닭도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31세였던 앤드루스가 그보다 열살이나 어리게 설정된 앳된 캐릭터에 맞을 지도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줄리 앤드루스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로 영화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촬영 장소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튜어” 운영될 정도로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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