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1984




1984, 조지 오웰


위대한 책(고전)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와 공명합니다. 최고 지성들의 인생과 우주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까닭입니다. 오늘 소개한 '조지 오웰의 1984'도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1984년은 흔히 스탈린 치하의 전체주의 소련을 풍자한 것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그 유명한 '빅 브라더'와 그가 자행하는 '분서갱유' 그리고 '정보 조작'들은 분명히 스탈린 우상화와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검열하고 조작해서 지도자를 우상화하려는 것이 스탈린만의 전유물이라고 보기는 힘듦니다. 어쩌면 모든 정보가 디지털과 이미지로 관리되는 지금이야 말로 '독재'와 '전제정치'가 자라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일 것입니다.


'정보와 이미지'만큼 조작이 쉬운 것도 없으니까요.


조지 오웰이 만년에 지은 1984에는 즐거운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 윈스턴이 즐기는 찰나의 애정행각도 곧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빅 브라더' 시대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대형'만을 사랑해야 합니다. '빅 브라더'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불량선인'들을 교화 시키는 '사랑부'는 1984년의 압권입니다. '고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조지 오웰은 언어 유희를 통해서 이 단어가 주는 감정적 뉘앙스를 없애버립니다. 그 결과 독자들은 역겹고 분노해야 할 상황을 접하고도 웬지 기운이 빠져 버립니다. 아마 오웰이 이러한 무기력을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1984년을 관통하는 주제는 '불안'입니다. '빅 브라더'로 지칭되는 전체주의는 불안을 숙주로 기생하는 괴물입니다. 불안한 사람들일수록 조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감시로 사람들은 불안하게 되고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안정을 찾아 절대자에게 의지합니다. 그리고 '빅 브라더'가 탄생하는 것이죠.


다음은 '1984년'에 나오는 사랑부에 대한 묘사입니다. 사랑부는 '빅 브라더'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곳입니다. '고문부'가 더 적절한 말이겠지만요. 



원문과 비교하면서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1984 우리말 해석

사랑부는 다른 부서들처럼 모순되게 이름 지어졌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로 책임지고 수행하는 것은 비참함, 공포, 고통 그리고 증오를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그 용어는 정확하다. 그것의 궁극의 목적은 사상 범죄자에게 Big Brother에 대한 사랑을 주입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어의 전형적인 것으로서, 단어나 이름이 종종 두 개의아이디어나 반대되는 것을 포함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정통파 당원들은 이러한 모순을 이중사고의 사용에 대한 훈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