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His Mistress Going to Bed
오늘은 시 한편 소개할 까 합니다.
영국 시인 존 던 (John Donne, 1572~1631)이 지은 시입니다.
널리 알려진 영미 시 중에서 가장 ‘야’한 시 입니다. 제목부터 선정적입니다. 그리고 내용은 더 가관입니다. 한 남자가 달콤한 말로 여인을 유혹하는 시입니다.
허리 아래쪽을 다루는 이 선정적인 시는 영미 시 중에서 ‘명작’에 들어갑니다. 가끔 보면 예술가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성에게 이렇게 추근거렸다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합니다. 그렇지만 시인은 사회적으로 칭송 받고 역사에 이름을 납깁니다. (아... 시인이 부럽지만 재능이 넘사벽이군요. ^^)
물론 성공회 사제로 종교인이었던 존 던 본인도 이 시를 생전에 공개할 용기(?)는 없었나 봅니다. 이 시와 대부분의 그의 ‘야’한 시들은 사후에 편찬 되었습니다.
뭐, 읽어 보시면 아실내용이라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가능하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의역한 부분이 있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 한 번 봅시다.
시인이 꿀 바른 혀로 한 여인을 어떻게 유혹하는 지.
1. 오세요, 여인이여 오세요. 더 이상 참을 수 없구료.
내가 일을 치르기까지는, 나는 고통속에서 누워 있어야 하오.
어떤 적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오, 싸우지도 않았지만 말이오.
그 허리띠를 푸시오, 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는.
하지만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을 감싸고 있는.
그 번쩍거리는 가슴받이를 벗으시오, 당신이 입고 있는.
분주한 바보들의 눈길이 머물 수 있도록.
풀어 버리시오, 그 아름답게 어울리는 장신구를,
2. 나에게 말해주오, 이제 침대에 들 시간이라고.
저 운좋은 코르셋 자식은 벗어 버리시오, 참으로 부럽소.
아주 조용히, 지금도 당신에게 그렇게 붙어 있을 수 있다니...
당신이 옷을 벗으면 똑같은 아름다움이 드러난다오,
물러나는 그림자가 꽃으로 가득찬 초원을 드러내듯이.
그 이상한 머리 장식을 벗어 버리시오,
당신의 왕관같은 머리가 보이도록.
3. 스타킹과 구두를 벗어 버리고, 부드럽게 걸으세요,
신성한 사랑의 신전인, 이 침대에서,
하늘의 천사도 남자들에게 나타났다오,
당신처럼 하얀 잠옷을 입고; 당신, 당신은 천사라오.
마호메트가 말한 천국이 여기구료.
악령이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면, 쉽게 알 수 있다오.
악령들은 나의 머리카락을 곤두세우지만,
당신같은 천사들은 육신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라오.
4. 헤매는 내 손길이 지나게 해주오,
앞으로, 뒤로, 사이로, 위로, 아래로...
오, 나의 아메리카여, 나의 신대륙이여!
나의 왕국, 오직 나 한 사람만을 위한,
보석같은 나의 왕국이여!
당신을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축복이라오!
우리가 결합하는 것은, 자유롭기 위해서라오;
내 손길이 닫는 곳에 내 영혼이 있을 것이오.
5. 다 벗어 버리시오! 이 모든 기쁨은 당신덕분이오.
벌거벗은 육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오.
완전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
당신을, 여자들이 걸치는 보석들은 아틀란타의 공같은 것이라오,
남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래서, 멍청한 사내가 보석을 보면, 그 속물적인 영혼은 보석을 쫓는다오,
여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혹은 책의 화려한 표지처럼, 멍청한 녀석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모든 여인들은 이렇게 보석을 걸친다오.
여인들은 신비로운 책이라오,
우아하고 고귀하며,
반드시 속살을 봐야만 하는.
6. 그렇소.
나는 당신을 알아야만 하오.
당신을 보여주시오, 아주 거리낌없이, 산파에게 그랬던 것처럼.
던져 버리시오, 그 하얀 천을;
가책은 필요 없다오, 순수함을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내가 먼저 벗겠소.
당신을 덮기위해 그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오?
남자로 충분하오.
어떻습니까?
시가, 그것도 영어로 된 시가 재미있죠?
단, 비예술가들은 따라하면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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