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Up/여기는 창고2012. 3. 5. 04:44

"Enough, thank you." 


 영어 교육과에서 놀란 것은 외국인 교수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세계화(!) 되기 이전, 인터넷도 잘 안 되던 모뎀 bps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교수 (Bob)가 있었습니다. 충격과 감동이었습니다.  
 
 Lab 실에서 첫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외국인 교수는 돌아가면서 학생들에게 교재를 읽도록 하였습니다. 똑 같이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은 달랐습니다. 여학생들은 정말 발음이 좋더군요. 

여학생들이 읽을 때 반응,
  "와!"

남학생들이 읽을 때 반응.
 "킥킥킥!"

 같은 남자지만 들어주기 거북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제 차례가 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30초가 지났을려나...
 외국인 교수님이 저를 배려해 주더군요. 
 
"Enough, thank you."
   ......
 
"킥킥킥!"


 그 때부터 '30초'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그 많은 여자 동기들 앞에서 부끄럽더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