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찰스 디킨스

데카르트


1. 합리론과 근대 과학의 아버지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학자입니다. 신동이자 천재였던 그는 짧은 생애를 병마와 싸우면서 보냈습니다. 자신을 지탱하는 생명력이 언제 바닥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는 무엇인가 확실하고 절대적인 것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의심을 거듭할 수록 삼라만상은 불확실한 것 투성이었습니다. 데카르트가 방법적 회의를 거듭해서 찾아낸 단 하나의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존재는 바로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가느다란 확실성에 기초해서 모든 것을 해체하고 다시 쌓아올렸습니다. 그리고 이성을 바탕으로 한 근대 이후의 모든 정신활동은 데카르트의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 원문은 데카르트가 쓴 글을 약간 현대적으로 변형한 것입니다. 병약한 몸으로 한 가닥 확실성을 찾아 버둥거리던 천재의 고뇌를 느껴볼까요? (우리 보통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입니다만...)



데카르트 카르티지언 다우트 원문



데카르트 카르티지언 다우트 해석

당신이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을 계속 조작하는 강력하고 악의에 찬 악마가 있다면 어떨까? 이 세상에서 당신이 어떤 물체를 볼 때마다,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쩌면 악마가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 경험을 당신은 현실로 믿지만 진짜로는 그가 만들어 낸 것일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면, 누군가가 너를 아주 정교한 가상세계기계에, 당신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닫지 못한 채, 접속해 놓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아라. 지금 당신이 2와 2를 더할 때마다 5가 된다. 그러나 너는 어떻게 악마나, 그 가상세계의 운영자가 너를 속이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마도 그 악마는 너의 계산에 bug를 집어넣어서, 당신이 계속 틀린 결과를 갖게하는 것일 수도 있다.

 


찰스 디킨스


2. 구두쇠 스쿠르지를 창조한 사람으로서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 그가 살던 19세기 대영제국 빅토리아 왕조는 모든 것이 확실한 시기였습니다. 이성에 기초한 과학과 기술 만능시기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사실만이 중요할 따름이었습니다.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의 어두운 그늘도 엄연히 존재하던 사실이었지만 19세기 엘리트들에게는 인정하고 싶지 않는 사소한 시스템상의 오류였을 뿐입니다. 


다음 글은 찰스 디킨스가 쓴 'Hard Times' 도입부에 나오는 산업화 시대의 엘리트가 내뱉은 사실(이성) 예찬입니다. 한 번 읽어 봅시다. 


하드 타임즈 (Hard Times)


 

하드 타임즈 (Hard Times) 해석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사실이다. 소년과 소녀들에게 사실만을 가르쳐라. 사실만이 삶에서 요구된다. 다른 것은 심지 말고, 뿌리 채 뽑아라. 너는 오직 사실 위에 이성적 동물의 정신을 형성할 수 있다. 다른 것은그들에게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 원리로 나는 내 아이를 키우고, 이 원리로 이 아이들을 키운다. 사실에 집중해라!

... 이 인생에서 우리는 오직 사실만을 원한다. 오직 사실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