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


오늘 해석해 볼 고전은 '모비딕(백경)'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다들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들입니다. 특히 백경은 웬지 스산하고 우울한 11월과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어권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통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몇 번을 읽어도 그 명성의 무게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곤 합니다. 모비딕 역시 시작부터 심각하고 즐거운 구석이라고는 좀처럼 찾을 수도 없습니다. 실질적인 주인공부터 감정이입이 불가능한 편집증환자니까요.


가벼운 글 읽기가 대세인 요즘 세태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책들이죠. (물론 백경은 저자 생전에는 그렇게 많이 팔린 책도 아니었습니다. 예전 독자들도 이렇게 진지한 책을 부담스러워하기는 매 한가지였나 봅니다.) 



모비딕 중에서




모비딕 해석

나를 이슈마엘이라고 불러라. 몇 년 전인가--정확히 얼마 전인지는 신경 쓰지 말라-호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었고, 그리고 특별히 뭍에서는 나에게 흥미를 주는 것이 없어서, 나는 항해나 조금하면서 바다로 가보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식으로 나는 화를 쫓아내고 기질을 다스렸다. 내 자신이 입 주위가 암울해지고, 내 영혼에 11월의 비가 내리면; 내가 나도 모르게 관가게 앞에서 멈춰서고, 장례식마다 꽁무니를 쫓아가게 되면; 그리고 우울증이 나를 상당히 지배하게 되면 강한 도덕적 원칙이 필요하다/ 내가 의도적으로 길로 뛰어 들거나, 일부러 사람들의 모자를 쳐서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러한 때가 되면 할 수 있는 한 빨리 바다로 가야 할 때이다. 이것은 내가 권총과 탄환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전성기였을 때 카토는 칼로 자살했다; 나는 조용히 배를 탄다. 여기에 별로 놀랄만한 것은 없다. 그들이 알기만 한다면, 거의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이런 저런 때, 바다에 대하여 나와 거의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번역


그것에 그렇게 놀랄만한 것은 없었다. 또한 앨리스는 토끼가 혼잣 말로 “이런, 이런! 늦겠는데!”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그것에 대해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녀가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토끼가 시계를 조끼 주머니에서 꺼내서 보고, 서둘러 갔을 때, 앨리스도 발걸음을 서둘렀다. 왜냐하면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토끼가 조끼를 입은 것도, 그것에서 시계를 꺼내는 것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 호기심에 불타서, 그녀는 그것을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갔다. 그리고 운좋게도 시간에 맞게 그것이 울타리 아래 토끼 굴로 휙 내려 가버리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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